어제 휴가를 내고서 SNS 감성시인 하상욱님의 강연을 보고 왔습니다.
금요일이나 월요일이 아닌 목요일 평일에 휴가를 써서까지 보러간 보람이 있네요.
정말 재미있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상욱 시인과 사진도 찍고, 시밤에 싸인도 받고...ㅋ
맨 앞자리에서 하상욱 시인에게 질문도 받아보고. 무척 즐거웠습니다.
좋은 말들이 많이 오고갔던 강연이었지만 이 글에 모두 옮겨담지 못 한 것이 아쉽습니다.
강연을 몰래 녹음해뒀는데, 틈틈히 다시 들어보면서 '좋은 글을 쓰는 방법' '남들 다 하는 생각을 좀 더 나 답게 끌어내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어떤 학부모께서 게임에 빠진 아이에게 게임을 못 하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하상욱 시인의 대답이 너무 멋졌습니다.
"왜 하지 말아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이해가 안 가요"
"게임이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게임 때문에 인성이 망가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게임같은 것 때문에 망가지지 않아요. 그 아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만 된다면 '게임은 게임이고 자기 자신은 자신이니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자기 인생을 버리지 못 해요."
"게임이 거기에 있을 뿐이지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게임 외에는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아요. 요즘 아이들이. 게임 밖에 없으니까 게임이 부모님들의 눈에는 게임이 가시처럼 보일 수 있는데..."
"특히나 성적이나 이런 것에 압박을 많이 받는 친구들이 게임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게임에서는 승리할 수 있으니까. 항상 승리할 수 있는 것은 게임 밖에 없어요. 그 친구들이 게임이 아니더라도 승리를 경험할 수 있거나, 아니면 승리가 꼭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교육한다면 한국 친구들이 게임을 그렇게 잘 하진 않을 거에요."
"한국의 어린친구들은 너무 승리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승리를 경험할 수 있는게 가장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승리를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게임이니까 그래서 게임에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한 아이의 아버지, 어머니가 된 사람들도 자녀의 나이 또래였을 땐 친구들과 좀 더 놀고 싶었을 것이고, 때로는 부모님 몰래, 선생님 몰래 땡땡이도 쳐봤을 것이고, 연예인에 빠져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연예인에게 편지를 써본 적도 있을 것인데 왜 부모가 된 뒤로는 자신의 아이에게 '00하지 마라' '왜 공부 안해? 공부해!'만 외치는 걸까요?
아이가 왜 게임에만 빠져서 게임하지 말라고 하면 내게 반항하듯 이야기 하는 것인지 생각 해본 적이 있긴 할까요?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게임도 해보고, TV 속 연예인의 행동을 따라해봤던 자기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우리는 너무 승리를 강요합니다. 1등이 아니면 기억을 하지 않는다며.
남을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가르쳐준다면 '아이들이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