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테크의 스무스Q 이후 오랜만에 구입한 스마트폰 짐벌 'FUNSNAP CAPTURE2'.
2019년 11월 와디즈(Wadiz) 펀딩에 참여하여 2019년 12월에 리워드 보상을 받게 된 이 짐벌...
와디즈 펀딩 이 후 국내에서 별도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 짐벌, 과연 쓸만할까요?
크라우드 펀딩 실패 사례가 많다보니 이 짐벌도 좋은 제품인지, 나쁜 제품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한 달 가까이 사용해 본 펀스냅 캡처2 짐벌의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디자인
펀스냅 캡처2 짐벌은 요즘 트렌드와는 조금 안 맞는 짐벌입니다.
DJI의 오즈모 모바일3, 지윤테크의 스무스Q2, MOZA의 MINI S 등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짐벌들이 접이식 또는 제품 크기 자체를 소형화하여 출시되는 반면, 캡처2 짐벌은 접히지도 않고 크기도 큽니다.
펀스냅 캡처2 짐벌의 크기는 295 × 113 × 72mm이며, 무게는 500g입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 휴대하게 부담스러운 크기... 거기에 보관용 파우치가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인 것 같습니다.
하단부에는 1/4인치 나사선이 있어서 삼각대나 셀카봉 등과 결합이 가능하며, 삼각대나 셀카봉을 연결하지 않더라도 접지면이 평평해서 삼각대를 펼치지 어려운 곳이나 굴곡이 없는 장소에 잠시 세워두거나, 손으로 짐벌을 붙잡고 보다 안정적으로 영상 또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측면에는 줌 휠이 있는데, 전용 앱에서 줌 말고 팬 또는 틸트로 효과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줌 휠 버튼을 누르면 줌 버튼 기능 사용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조작 패널에는 배터리 상태 표시등과 모드 표시등, 조이스틱과 전원버튼, 촬영버튼이 있습니다.
짐벌의 전원을 켠 뒤, 전용앱과 연결을 하면 '촬영' 버튼을 이용해서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데, 촬영버튼을 짧게 누르면 사진 촬영, 2초 이상 길게 누르면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0~10% 남았을 때 붉은색으로 깜빡이고, 10~30%% 남았을 경우에는 붉은색, 31~100% 상태에서는 녹색으로 표시됩니다.
모드 표시등에서 녹색은 Full Follow Mode로 패닝축과 틸팅축이 짐벌 손잡이를 따라 움직이는 모드입니다. 짐벌 전원을 켜면 기본적으로 실행되는 모드로, 이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가볍게 한번 누르면 표시등 불빛이 붉게 변하면서 Pan Follow Mode로 변경됩니다.
Pan Follow Mode에서는 틸팅축과 롤링축이 잠기고, 패닝축이 손잡이를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전용앱에서 트리거 → Phone Go 모드로 전환하면 움직임이 빠른 장면을 촬영할 수 있고, 전용앱에서 모드 → FPV Mode로 전환하면 부드럽게 회전하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Pan Follow Mode 상태에서 한번 더 전원버튼을 누르면 파란색으로 변하면서 Locking Mode로 변환됩니다.
Locking Mode에서는 패닝축과 틸팅축, 롤링축이 잠기면서 화면이 고정되며 짐벌 헤드는 정면을 바라보게 됩니다.
다시금 전원버튼을 누르면 Full Follow Mode로 전환됩니다.
손잡이 뒷 부분에는 트리거 버튼이 있습니다.
트리거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촬영을 하면 잠금 모드 또는 Phone Go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트리거 버튼을 빠르게 두번 누르면 카메라의 위치가 정중앙으로 변경됩니다.
Micro SD 5핀 단자로 전원을 공급받습니다.
제품을 처음 개봉하면 위 사진처럼 틸트 모터가 세로로 접힌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전원을 켜면 절대 안 됩니다.
조작패널을 정면에 두고 틸트 모터를 오른쪽으로 꺾어서 잠금을 해제해주어야 합니다.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한 에스에스유통의 설명으로는 이게 스탠바이 모드라고 하던데, 스마트폰을 장착한 상태에서 전원을 끄고, 틸트 모터를 다시 세로로 접으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사용해야 할 때는 잠금을 해제하면 된다... 뭐 이런 의미인 것 같은데, 스탠바이 모드에서 틸트축은 잠겨질지 몰라도 패닝축은 움직이기 때문에 이동할 때 편하지가 않습니다.
여러 모로 휴대성이 좀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크기도 그렇고... 보관방법도 그렇고...
대부분의 짐벌이 그러하듯 캡처2 짐벌도 전원을 켜기 전에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팔 길이와 스마트폰 거치대를 조절해서 균형을 맞춰줘야 합니다.
완벽하게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겠지만 균형을 맞추지 않고 전원을 켤 경우 경고음이 들리면서 스마트폰이 한 쪽 방향으로 쳐지게 되고, 모터가 과열되어 짐벌 수명을 단축시키게 됩니다.
스마트폰 거치대를 회전시켜서 가로 또는 세로 촬영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균형을 맞추고 전원을 켜면, 스마트폰 화면을 정중앙에 놓고 짐벌이 자동으로 수평을 맞춥니다.
스펙
제조사에 따르면 펀스냅 캡처2 짐벌에 장착 가능한 스마트폰의 넓이는 55-90mm이며, 최대 250g의 스마트폰까지 장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LG V40 ThinQ(169g), LG V50 ThinQ(183g), Samsung Galaxy S10+(175g) 스마트폰을 장착했는데, 문제없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팬축, 롤축, 틸팅은 각 각 320˚까지 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18650 리륨 배터리 2,200mAh * 2개가 내장되어 잇고, 충전 시간은 2.5시간, 최대 12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촬영모드 및 기능
사진 촬영 모드
1. 싱글 - 2s / 5s / 10s 타이머를 설정하여 사진 촬영
2. 파노라마 - 180˚ / 320˚ / 3X3 파노라마
3. 장노출 - 다중 노출 / 빛 궤적 모드
동영상 모드
1. 자동
2. 타임랩스
3. 스포츠타임랩스
4. 모션타임랩스
파노라마 사진 촬영 결과물
장노출 촬영 결과물
어두운 환경에서 노이즈를 최대한 줄이면서 밝고 환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장노출 모드를 넣어두었는데, 짐벌이 흔들림을 최소화해준다고는 하지만 바람이나 주위 진동에 의해서 살짝만 흔들려도 결과물이 흐릿해지는 장노출 사진의 특성상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타임랩스 촬영 결과물
페이스/사물 트랙킹
얼굴 인식은 비교적 잘 하는 편이나, 역광이 심하거나 너무 어두운 곳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집니다.
스마트폰에 손떨방 기능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짐벌이 필요할까?
보급형 스마트폰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OIS(Optical Image Stabilizer)라고 하는 흔들림 안정화 장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어플 설정에도 '흔들림 보정'이라는 항목이 있으니까 '짐벌? 그거 없어도 동영상 잘 찍는거 아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짐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나 큽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죠.
제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닌자 스텝이라는 것이 아닌 평상시 걷는 것처럼 걷고, 살이 쪄서 매우 빠르게 뛰지는 못 하지만 걷는 것보다는 빠른 속도로 움직여서 동영상 촬영을 했는데 흔들림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도 드실 겁니다.
Samsung Galaxy S10 시리즈나 Samsung Galaxy Note 10 시리즈, LG G8 ThinQ, LG V50 ThinQ 등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짐벌없이도 안정적인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슈퍼 스테디 액션캠(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스테디 캠(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드가 있는데, 그걸 활용하면 짐벌 안 써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캡처2 짐벌과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의 슈퍼 스테디 액션캠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날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흐린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 공개한 스테디 모드는 OIS와 EIS(EIS(Electronic Image Stabilization) 기능을 활용하여 동영상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주고 있습니다.
광량이 충분한 곳에서 사용하면 정말 짐벌이 필요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어두운 환경에서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심각한 화질 저하를 마주하게 됩니다.
어느 흐린 날 오전에 찍은 영상에서도 저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야간이나 실내에서는...?
야간에도 안정적인 영상을 촬영하고 싶다, 야외에서 이동하며 촬영할 일이 많다 싶으면 짐벌은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캡처2 짐벌 장/단점
장점
1. 무게추 기본 제공
- 스무스Q를 사용할 때, 갤럭시노트9의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무게추를 2만원 넘는 비용을 주고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캡처2 짐벌은 최대 250g의 스마트폰까지 장착 가능한데다가 기본적으로 1개의 무게추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게 중심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2. 강력한 모터 힘
-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최대 250g의 중량도 견디는 강력한 모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무게 중심을 수동으로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3. 안드로이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
- 스마트폰용 짐벌 상당수가 아이폰(iOS)을 기준으로 제작되어 있고, 아이폰에서는 원활하게 구동되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일부 기능이 제한되거나, 호환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윤테크의 스무스Q도 안드로이드에서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어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지인에게 줘버렸죠.
- 아이폰7플러스를 처분한 상태고, 그 뒤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아서 펀스냅 캡처2 전용앱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제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튕긴다던지 엉뚱한 곳으로 화면이 돌아간다던지 하는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글화도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구요.
단점
1. 보관 케이스 별도 구매
-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확인해보니 캡처2 전용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던데, 한국 유통을 진행한 에스에스유통에서는 와디즈 펀딩 진행 당시 캡처2 전용 케이스를 구성품으로 제공하지 않았고, 후에 자신들이 별도 판매 채널을 통해서 케이스와 악세서리를 판매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하지만 펀딩이 끝나고 리워드 발송까지 끝마친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으니...
- 짐벌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야외에서 영상 촬영할 때 쓸 일이 많은데, 케이스없이 들고 다니려니 제품에 흠집이 생기거나, 이런 저런 잡동사니로 가득한 가방 속에서 혹시라도 버튼이 눌려져서 모터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와디즈 패키지 구성을 할 때 비용을 올려서라도 케이스를 넣거나, 구성품 일부 변경해서 케이스를 제공해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2. 휴대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
- 최신 스마트폰 짐벌들이 소형화, 경량화되고 있는 반면 캡처2 짐벌은 접히지도 않고 기본적인 크기도 크며, 무겁습니다.
3. 초광각 렌즈 사용시 틸트 모터가 노출된다
- 틸트 모터의 위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만, 캡처2 짐벌로는 초광각 동영상 촬여이 어렵습니다.
- 이런 생김새의 짐벌에서 초광각 카메라 촬영을 하려면 스마트폰 장착을 반대로 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 경우 화면의 절반 이상이 짐벌에 가려져서 어떤 모습으로 영상이 촬영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가 어렵죠.
4. LG 스마트폰은 4K 촬영 불가
- 전용앱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4K 해상도 선택이 가능했지만, LG 스마트폰은 1080P까지만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 그리고 삼성/LG 공통으로 동영상 촬영 프레임 선택이 불가능한 점도 아쉽네요.
5. 패닝축 회전 제한으로 후면 카메라로 셀프 영상 촬영 불가
- 패닝축이 360˚ 회전되는 스무스Q는 후면 카메라로 셀프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는데, 캡처2는 패닝축 회전이 320˚까지로 제한되어 있다보니 후면 카메라로 내 얼굴을 촬영하면서 동영상을 찍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 전면 카메라로 셀프 영상을 촬영해야 하는데 화각이나 화질이 아쉽고...
- 스마트폰을 반대로 장착하자니 이런저런 조작이 불편하고...
결론
와디즈 펀딩 구성품도 좋았고, 짐벌 자체의 성능도 일부 아쉬움은 남지만 만족스럽습니다.
에스에스유통에서 펀딩 이 후 타 유통채널에서 국내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서, 이 제품을 구입하려면 중고거래나 해외 직구를 해야 하는데,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짐벌 본체만 구입한다면 8만원 선에서 구입 가능하고, 케이스나 마이크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17만원선에서 구입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대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휴대성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