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는 통영에서 처음으로 생겨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액티비티 '루지'.
통영의 루지 열풍 이 후 강화도, 양산, 용평 등 전국 각지에 루지가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저는 남들 다 타봤다는 루지를 한 번도 타보지를 못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없으니 타 지역으로 여행을 갈 일이 별로 없고, 어쩌다 여행을 가도 액티비티 체험을 혼자 하러가기는 뻘쭘할 것 같다는 생각에 루지 탑승은 꿈도 꾸지를 못 했죠.
여자친구 내지는 여자 사람과 친해지지 않는 이상은 루지 탈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루지를 타고 왔습니다.
늘 그랬듯... 혼자서.
야외 노천탕이 있어서 여수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법 인기를 얻었던 여수 유심천에서 안심산 일대 부지를 확보해서 여수 유월드라는 이름의 루지 테마파크를 개장했다고 해서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남은 제 인생동안 여자친구가 생기기는 힘들 것 같으니 혼자서라도 루지 체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녀와봤습니다.
여수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유심천)은 82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82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여수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수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가 들어서게 되면서 유심천 온천 리조트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2018년 8월 10일부로 유심천 내 찜질방 운영이 중단되고, 해당 자리에 헬스클럽이 들어섰으며, 골프장의 경우 회원제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유심천 야외 노천탕을 언제 다시 한 번 이용해야지...했는데 이용할 수 없게 되었군요.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는 루지 외에도 공룡을 소재로 실내외 놀이공원을 조성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공룡 조각상과 포토존이 형성되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대형 킹콩과 짚차를 입에 문 티라노였습니다.
루지 탑승장 및 매표소는 기존 '찜찔방' 건물 바로 옆에 들어섰고, 발권 창구와 무인 키오스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루지/쥬라기 어드벤쳐(실내 놀이공원)/다이노밸리(야외 놀이공원)의 이용권 구매가 가능하고,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확인해보니 저같은 경우에는 루지만 타는게 현명할 것 같아서 루지 이용권만 구매했습니다.
루지 3회 이용권은 현장가 25,000원이고 네이버 예매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면 23,000원입니다.
순천/광양 시민 할인요금은 23,000원으로 네이버 예매 판매가와 동일하고, 여수 시민의 경우 이보다 1,000원 저렴한 22,000원에 루지 3회 탑승이 가능합니다.
전 신분증을 제시하고 여수시민 할인 혜택을 받아 22,000원에 3회 이용권을 구매했습니다.
1회권은 종이 티켓을 주고, 2회 이상부터는 종이 팔찌 입장권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루지 탑승장은 매표소 건물 6층에 있습니다.
4층에는 쥬라기 어드벤처라는 실내형 놀이공원이 있다고 하는데, 유월드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해보면 '영유아~청소년' 대상 시설인 것 같습니다. 시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없지만 공룡 몇 개 전시된 키즈카페 같은데...
애도 없는데 제가 들어가 볼 필요는 없겠죠?
엘리베이터 타고 곧바로 6층 Go!
6층에는 물품 보관함이 있었습니다.
무료...는 당연히 아니었구요, 보관함 크기에 따라서 1,000원~1,5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형태.
루지를 가방 메고 탑승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보관함에 물품을 넣고 탑승장으로 향했습니다.
탑승장 입구에 헬멧 보관함이 있어서 자신의 머리 사이즈에 맞는 헬멧을 자유롭게 착용, 반납할 수가 있었습니다.
헬멧은 사이즈 별로 색상을 다르게 해서 보관되어 있었는데, 저는 머리가 큰 관개로 주황색 헬멧(L)을 착용했습니다.
루지 탑승 동영상 촬영을 위해서 목에 스마트폰 거치 악세서리인 '셀디'를 착용했습니다.
보다 안정적으로 루지 탑승 영상을 촬영하면서, 스마트폰도 보호하기 위해스 TMK 5점식 스마트폰 홀더도 구매!
평일이라서 방문객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기시간 전혀없이 루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루지에 처음 탑승을 하게 될 경우, 왼손등에 도장을 찍고, 간단한 교육을 듣게 됩니다.
통영에서 루지를 타봤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통영 루지는 핸들을 앞으로 밀면 속도가 빨라지고, 핸들을 몸 쪽으로 당기면 브레이크가 작동한다던데, 여수 루지는 자전거처럼 핸들 우측 손잡이에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고, 주행 중 절대로 핸들을 앞으로 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가속 방법은 없고, 오른손으로 브레이크를 적절히 쥐어가면서 운행해야 하는 방식.
교육이 끝나면 직원들이 간단하게 브레이크 상태 확인을 하고는 출발을 시킵니다.
핸들을 좌 또는 우로 움직이면서 방향을 전환하고, 살짝 살짝 브레이크를 잡아가면서 운전을 해야하는데, 조작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난 운전면허 도로 주행도 여러차례 떨어졌었는데 어떡하지?'
그런 걱정같은 것은 안 해도 됩니다.
초등학생들도 키 120cm인가 넘으면 혼자서 탑승하더라구요.
다 큰 성인이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근데, 노면이 다른 지역 루지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별로 고르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통! 통! 통! 튑니다.
엉덩이가 조금 아플 지경.
그리고 트랙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전체 구간 중 상당수가 교량에 트랙이 설치되어 있어서 트랙 양 옆에 펜스가 쳐져 있어서 풍경을 감상할 수가 없어서 좀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속도를 무한정으로 내다가는 철제 펜스에 부딫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펜스 넘어로는 낭떨어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쉽사리 속도도 못 내겠고... 운영사 측도 혹 속도 내려다가 사고 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지 커브 구간마다 운영 요원들을 배치해서 속도 좀 낸다 싶으면 브레이크 밟으라고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밌기는 한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짜릿함이 덜하다고 해야하나...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다른 지역 루지를 타보지 않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타 지역 루지 탑승 경험이 있는 분들의 비교 후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탑승을 마치면, 리프트를 탑승하여 다시 탑승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리프트 뒤에 루지를 걸어서 탑승장으로 루지를 다시 올려 보내길래 루지 거느라 직원들 고생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루지를 자동으로 걸더군요. 충격!!
에버랜드에서 일할 때 휴먼스카이/스카이웨이 파견 나갈 때 제일 힘들었던게 리프트 뒤에 유모차 거는 것이었는데, 루지는 자동으로 걸다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리프트 높이가 제법 높았습니다.
스키장 리프트보다 조금 무서웠습니다.
저 멀리 야외 놀이공원인 다이노밸리가 보입니다.
바이킹 외에는 스릴있는 놀이기구는 없는 것 같습니다.
평일이라서 손님 별로 없어서 승강장 도착하자 마자 바로 2~3회차 탑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 타봤다고, 2~3회차 때는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트랙 완주까지는 2분 조금 넘게 걸리는 것 같은데... 노력하면 1분 내에도 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이노밸리에는 무슨 놀이기구들이 있는지 가까이서 구경하려 했는데 입장료를 받더군요.
시시한 놀이기구들로만 가득할거 같지만, 구경은 하고 싶어서 4,000원 주고 입장권을 샀습니다.
공룡이 반겨주는 출입구.
18종의 놀이시설이 있는데.....
음... 역시. 성인이 탈 만한 것은 바이킹 뿐.
'입장권만 사길 잘 했어.'
중학생 이하 자녀와 함께 오는게 아니라면 그냥 루지만 타고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