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혼수 장만이나 이사를 진행하면서 가전제품들을 여럿 바꿀 일이 생겨서 하이마트나 LG 베스트샵,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방문한 분들은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판매사원으로부터 상조 가입을 권유받은 적이 있을 것 입니다.
하이마트에서는 프리드라이프와 함께 '하이프리드'라는 이름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LG 베스트샵에서는 교원라이프의 상품을,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는 대명스테이션의 상품을 보여주면서 해당 상품을 가입하면 전자제품을 할인해준다면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에 짧은 시간동안 하이마트에 모회사 판매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PC 판매 담당이었지만, 해당 근무지에 PC 사러오는 고객층이 거의 전무한 편이었고, PC라는게 특정 시즌에 주로 판매가 이뤄지는 편이라서 지점장과 부지점장으로부터 실적 압박을 많이 받아서 짧게 경험만하고 빠져나왔는데, 그 때 저도 하이프리드라는 상품을 알게되었습니다.
하이마트에 파견되어 근무를 할 때, 하이프리드라는 상품이 저는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성인이 되어 부모님을 찬찬히 살펴보니 여기저기 몸 아픈 곳이 늘어나고 늙어가시는 것이 느껴지고, 결코 그 때의 제가 많은 나이가 아니었음에도 친구들 중에도 부모님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기에 상조 하나 가입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되었죠.
상조를 미리 준비하고, 내가 가지고 싶었던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판매 실적도 올려서 지점장으로부터 욕을 안 먹고... 거기에 하이프리드 상품 가입 성공 시 소소하게 판매사원에게 떨어지는 수당도 챙길 수 있으니 손해는 없을 것 같아서 가입했습니다.
당시 최대 가입 가능한 구좌가 2구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구좌를 가입했습니다.
제가 가입한 상품은 [하이프리드 100]입니다.
특정 회사 카드를 발급하고, 매 월 5만원씩, 120개월 납부를 하는 조건으로 가전제품 구입시 100만원을 할인해주는 상품이죠.
120개월 납부 후 만기시 상조 납입금의 85%와 만기 축하금(1,760,000원)을 합산하여 6,010,000원을 환급해준다고 해서 가입 당시 제 생각에는 600만원의 이자를 미리 100만원 땡겨서 받는 거고, 거기에 판매사원인 만큼 가입수당(얼마였더라... 한 십만원 정도 되었나?)도 받고 하면 손해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 10월에 1구좌 가입, 2017년 2월 23일에 또 1구좌를 가입했습니다.
중간에 회사 퇴사 등으로 벌이가 마땅치 않은 때도 있었고... 납입을 못 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서 원래대로라면 2026년 9월과 2027년 1월이면 120회차 납입이 끝나게 되지만 조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2016년 10월에 가입한 상품은 현재까지 85회차(납입금액 4,250,000원) 납입을 하였고, 이 상태라면 2026년 11월에 120회차 납입을 끝마치게 됩니다.
2017년 2월에 가입한 상품은 현재까지 76회차(납입금액 3,800,000원) 납입하였고, 2027년 8월에 120회차 납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느덧 해가 바뀌어서 2024년.
조금만 더 버텨서 만기를 기다려볼까?
아니면 해지를 할까....?
제가 고민하는 것은 아마 이 상품들의 가입을 권유받았던 분 혹은 판매사원들에게 현혹되어 가입한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코로나 이후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다.
2. 만기 전에 상조회사가 망하면 어떻하지?
저 역시 코로나 기간 동안 2차례 실직을 겪어야 했고, 지금은 직장 생활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국제적인 정세가 불안하고 지금 현재 관광업에 종사 중인데 체감상 여수 관광객들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이 느껴져서 손해를 보더라도 상조를 해지하고 차라리 그 돈으로 투자를 할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85회차 납입을 끝마친 상품의 경우, 현재까지 4,250,000원을 납입했지만 해지할 경우 2,644,800원을 환급받게 되고, 76회차까지 납입을 끝마친 상품은 납입액 3,800,000원 중에서 2,226,670원만 환급받게 됩니다.
각 각 지금 해지를 할 경우 1,605,200원과 1,573,330원 손해를 보게 되죠.
가입증서에 나온 해약환급금을 보면 해약환급금은 상조납입금(월 납입금 총액 - 지원금) × 85%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중도 해지시 상품 구입을 할 때 할인받았던 100만원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 중에서 85%만 돌려준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왜 저기 저 종이에는 85회차 해약환급금이 2,762,500원인데 홈페이지 상에서는 2,644,800원으로 나오는거지??
저 계산대로라면 85회차 해약환급금은 2,762,500원이 맞고, 76회차의 경우 2,380,000원을 환급받아야 맞는건데 말입니다.
모든 구좌를 해지할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76회차까지 납입한 1개의 구좌만 해지하기로 결정하고, 프리드라이프 고객센터로 연락했습니다.
유선 통신사들의 고객센터처럼 어떻게든 해지를 막으려고 시간 끌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빠르게 전화 연결이 이뤄지고, 해지신청도 빠르게 접수되었습니다.
홈페이지 상에는 76회차 해약환급금이 2,226,670원으로 안내되었지만, 상담원과의 통화를 통해서 2,380,000원을 환급받는다는 안내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이프리드 해지를 위해서 메일로 관련 자료를 받았습니다.
메일에 첨부된 해약 신청서를 출력하여 자필로 서명을 해야 하고, 해약신청서와 함께 신분증 사본(성명과 생년월일만 보이도록 하고, 다른 정보는 가려서 제출), 통장사본을 팩스로 보내야 합니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피스 용품 판매점이 있어서 그 곳에서 해약 신청서 출력 및 팩스 전송을 끝마쳤습니다.
일사천리로 해지가 완료되었습니다.
3영업일 이내에 환급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결국 해지로 인하여 수년 전 구입했던 물건은 100만원 할인 받은게 아니라 정가를 주고 산 것이 되었고, 57만원 정도의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되었지만, 손해 보았다고 좌절할게 아니라 환급금을 가지고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남은 1개의 구좌는 만기까지 유지하여 만기환급금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글을 등록해보겠습니다.
상담사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
1. 하이프리드100 상품은 완납 후 거치기간이라는 것이 없다.
- 일부 상조의 경우 완납 후 바로 납입 금액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치기간이 있어서 완납 후에도 일정 개월 동안 돈을 찾을 수 없는데, 하이프리드100 상품은 완납 다음 날이 영업일일 경우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납입 금액 전액을 환급 받을 수가 있다.
2. 완납 후 직접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야 한다.
- 프리드라이프 고객센터에서 전 회차 납입을 끝마쳤다고 해서 돈을 찾거나, 크루즈 여행을 신청하라는 등의 전화를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고객이 직접 전 회차 납입 다음 날 연락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