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픈라면입니다.
집이 정리되면 글을 쓰겠지만... 전 지금 여수를 떠나서 서울에 상경했습니다.
나이 서른 하나.
꽤 늦은 나이, 스펙도 변변치 않은데 일자리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모하게도 서울로 상경했네요.
SNS 마케팅 업무를 하고 싶어서 상경했는데 워낙 스펙이 변변치 않아서 그런건지 아직 면접 연락오는 곳은 없습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이번에는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상경했는데 아직까지는 설렘 반 두려움 반...
아무튼 일이 구해지는 동안 지리도 익힐 겸 서울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서울 노량진의 컵밥거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노량진 컵밥거리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SNS에서 소개되었던 노량진 음식점들 대부분이 그대로 영업 중이었죠.
수제 햄버거, 베트남 쌀국수 등...
컵밥 외에도 다양한 거리 음식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많은 가게 중에서도 왕왕 이모네라는 가게에서 먹은 컵밥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노량진 컵밥거리 초입에서 무척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던 왕왕 이모네.
이 컵밥집을 선택한 이유는 눈 앞에 푸짐하게 재료들이 펼쳐져 있어서 먹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윤시윤 형 사진이 눈에 띈 것도 이 곳을 찾은 이유 중 하나죠.
저 형은 이제 저를 기억 못 할 수도 있지만, 전 아직도 시윤이형이 군입대하는 제게 준 성경책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진작에 싸인도 받고 함께 사진도 찍고 그랬어야 했는데,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없다는게 이제와서 후회가 되네요.
벌써 8년도 더 지난 과거의 일이니 이제와 후회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왕왕 이모네 컵밥집의 많고 많은 메뉴 중 제가 이번에 먹은 컵밥은 커리삼겹스팸 컵밥입니다.
배가 무척 고팠던 터라 곱빼기를 주문했죠.
주문과 동시에 음식 조리가 시작됩니다.
갖은 재료가 듬뿍 담긴 커리삼겹스팸 컵밥 곱빼기!
김치볶음과 커리, 치즈, 삼겹살, 계란, 숙주, 스팸, 비엔나, 콘샐러드가 들어 있고 데리야끼 소스와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졌습니다.
그릇이 넘칠 것처럼 음식이 푸짐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계란 후라이는 반숙으로 조리되서 숟가락으로 톡 터뜨려서 비빌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핵매움, 매움, 중간 매움, 조금 매움, 안 매움, 데리야끼 중에서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조금 매움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밥에 들어간 김치는 리필된다고 하는데 굳이 리필을 안 해도 될 정도로 내용물이 충분히 들어 있었습니다.
커리는 액상이 아니라 가루 형태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1회용 숟가락으로 밥을 비비려니까 숟가락에 탄성이 있어서 비비기가 힘들었습니다.
조금은 더 단단한 숟가락을 제공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은데... 단가때문에 그건 힘들겠죠?
조금 매운 맛을 선택했는데,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제게도 꽤 맵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매움이 이 정도인데, 핵매움은 과연 사람이 먹을 수 있기는 할까요??
4,000원이라는 가격 대비 음식 양이 많고, 간도 잘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와 삼겹살, 스팸, 비엔나 소시지...
야채의 비중이 낮지만 저렴한 가격에 초딩 입맛을 자극하는 육식 반찬들이 섞여 있어서 무척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마요네즈를 조금 두르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 음식을 이야기하면 위생상태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부에 수도 시설 및 조리 시설을 잘 갖추고 있었고, 주변도 비교적 깨끗해서 저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불법 좌판이 아니라 시에서 지정한 구역에서 운영되는 만큼 시에서 한번씩 관리하겠죠.
제가 서울,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방인 여수에서보다도 더 힘든 미생생활을 하게 될 것이 뻔하기에 쉬는 날이면 가볍게 한 끼 해결하러 노량진에 자주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음식 후기를 남겨볼게요.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