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이야기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대격변 수준으로 변신했다?

by 슬픈라면 2024. 4. 20.
반응형

여수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여수시 돌산도)에 있는 관광시설에서 일을 하고 있고, 어지간한 여수의 관광시설들은 한번씩은 이용해봤기에 평소에 여수 관광은 잘 안하는 편입니다.

내가 사는 곳이라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늘 보던 거 또 보는 느낌이 강해서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렇게나 볼 것 없는 동네를 왜 찾아 오는 거지? 장범준의 여수밤바다 노래 효과 이제 끝날 때 되지 않았나?' 싶고 여수에서 놀기위해 돈을 쓴다는 것은 제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이 똑같아 보이는 여수.
이런 상황에서 전국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이자 여수 유일의 대형 아쿠아리움인 아쿠아플라넷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해서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오랜만에 찾아가봤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사진이 취미라서 연간회원권을 구입하여 심심할 때마다 사진찍으러 찾아갔던 곳인데,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그로 인한 저의 실직이 반복되면서 발길을 끊었던 곳인데... 정말 오랜만에 놀러 와보네요.

[목차]

아쿠아플라넷 여수

아쿠아플라넷 여수 매표소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지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에 맞춰서 개장한 연면적 1만6400㎡의 개장 당시 국내 최대 규모(2024년 현재는 25,893㎡의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국내 최대 규모이며,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국내 2번째 규모이다.)의 아쿠아리움입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최대 대기시간 7시간 이상인 적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장소였고 2024년 현재도 여수엑스포해양공원 내 시설 중 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람시설입니다.

입장료

아쿠아플라넷 여수 매표소

입장권(아쿠아리움 + 특별전시)
대인 36,400원 / 중인 33,400원 / 소인 31,400원

종합권(입장권+5D 영상 1회 관람)
대인 39,900원 / 중인 36,900원 / 소인 34,900원

연간 이용권 
신규(1인 - 120,000원), 갱신(1인 - 99,000원)

입장료가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 아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라서 그런지 다양한 제휴 할인이 이뤄지고 있어서 잘 찾아보면 저렴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진행 프로그램

아쿠아플라넷 여수 프로그램 시간표

2024년 4월 기준, 공연 시간표는 위와 같았습니다.

728x90

체험거리

아쿠아플라넷 여수 입구

제가 마지막으로 아쿠아플라넷 여수를 방문했을 때에는 아쿠아리움으로 향하는 에스켤레이터 앞에서 입장권을 확인하고 입장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지금은 매표소 인근에 별도의 입구/출구 게이트가 마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쿠아리움 입장권으로는 오직 아쿠아리움만 볼 수 있고, 지금은 사라진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이용하려면 그걸 포함하는 패키지를 구매하거나 별도의 입장권을 구입해야만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지금은 입장권을 구입하면 아쿠아리움과 특별 전시회를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입장 동선에도 이렇게 변화를 준 것 같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마린라이프

오랜만에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들어서서 놀란 것은 체험거리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총고기 먹이주기

아쿠아플라넷 여수 물총고기 먹이 자판기

들어서자 마자 보였던 것은 물총고기 먹이 자판기.
캡슐토이 머신을 통해서 1회 3,000원의 비용으로 먹이를 구매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물총고기 먹이

먹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생물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 먹이 판매는 하루 200개로 제한된다고 합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물총고기아쿠아플라넷 여수 물총고기

수조 위 그물 망에 먹이를 올려두면 물총고기가 이름 그대로 물총을 쏘아서 먹이를 떨어 뜨려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료 체험이지만,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재밌고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스탬프 투어

아쿠아플라넷 여수 스팸프 투어

유료 체험 시설로 스탬프 투어도 있었습니다.
이 역시 제가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까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이렇게 스탬프 투어가 생긴다면 놓친 전시구간은 없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되면서 보다 꼼꼼한 관람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물의 울음소리

아쿠아플라넷 여수 동물 울음소리

벽에 귀를 가져다 대면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생겼습니다.

성인들과 키가 작은 어린 아이들,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높낮이를 다양화한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진행 프로그램

펭귄 Story

아쿠아플라넷 여수 펭귄

이 곳 저 곳 구경을 하다가 펭귄 Story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서 펭귄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펭귄

혈액형, 별자리에 이어서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MBTI 열풍을 펭귄 부스 쪽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펭귄계의 슈퍼맨 '펭구' (회색 팔찌)]
- 세심한 유형 ISTJ, INTJ
- 리더 같은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해 알을 잘 품고 아기를 잘 돌보는 펭귄계의 슈퍼맨

[자유분방 '펭미' (초록색 팔찌)]
- 자유분방 유형 ENFP, ESFJ, ESFP
- 인싸 중에 인싸! 틀에 박힌 행동을 지루해 하며, 일부일처가 아닌 일부다처 바람둥이

[다정다감 '노랑' (노란색 팔찌)]
- 다정한 유형 INFJ, ISFJ, ISFP
- 다정한 사랑꾼! 인내심이 강하고 헌신적이며, 감성충만한 사육사 바라기

[호기심 대장 '핑구' (주황색 팔찌)]
- 승부사 유형 ENTJ, ESFJ, ENFJ
- 궁금한 건 못 참는 호기심대마왕! 활동적이며, 싸움은 못하지만 남의 싸움에 잘 참견한다.

[현실주의 '쿠펭' (보라색 팔찌)]
- 유아독존 유형 ESTJ, INTP
- 쿠펭, 아토, 펭종, 펭여. 식탐과 욕심이 많지만 엄격하고 현실주의인 단호한 팩트폭격러

아쿠아플라넷 여수 펭귄

펭귄 Story는 펭귄의 특징과 아쿠아플라넷에서 펭귄들을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지금 펭귄들에게 무슨 생선을 먹이로 주고 있는지에 대한 짧은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펭귄

 

소녀의 인어수업

아쿠아플라넷 여수 오션라이프

펭귄 Story 이후 곧바로 다음 공연을 보기 위해서 메인 수조가 있는 오션라이프로 이동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공연

메인 수조에서는 소녀의 인어수업이라는 공연과 오션라이프 만찬이라는 생태설명회가 연달아서 진행되었습니다.

소녀의 인어수업이라는 공연은 주 타겟층이 영유아에 맞춰져서 솔직히 성인들이 보기에 내용이나 연출면에서는 유치함이 느껴졌습니다. 공연 내용이 기대되서 본다게 보다는 '와... 산소통 없이 저렇게 잠수를 한다고??'라는 것을 놀라며 보게 되는 공연.

이 곳 메인수조에서는 공연이 없더라도 마치 극장을 보는 것 같은 대형 수조 앞에서 멋진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멍하니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앉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쉬었다 가기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공연

오션라이프 만찬에서는 다양한 어종이 메인 수조에 가까이 모여드는데, 가오리와 거북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가장 큰 변화가 느껴졌던 아쿠아 포리스트

아쿠아플라넷 여수

제2전시관이라고도 불리는 아쿠아 포리스트.
이 곳은 '내가 전에 구경했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모습이 크게 바뀌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예쁜 웨딩홀?
영화 아바타 속 숲에 빠져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답게 늘어진 조명들...

아쿠아플라넷 여수

몽환적인 판타지 공간에 빠져 든 것 같고,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전에는 이 곳이 자연 채광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인공조명을 설치하여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아쿠아플라넷 여수

뿐만 아니라 바닥과 벽에 미디어아트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퀄리티가 상당히 뛰어나서 놀랐습니다.
그래... 이런게 미디어 아트지....

아쿠아플라넷 여수

아직 모든 리뉴얼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었는지, 해파리 전시관이 막혀 있어서 볼 수 없었는데, 그 곳까지 개방된다면 사진찍으러 아쿠아플라넷 여수를 찾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오래전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있었던 곳에서는 헬가 스텐첼 특별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헬가 스텐첼'.
그녀는 '집 안에서의 초현실주의'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사용되는 생활용품에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진행되는 헬가 스텐첼 작가의 특별전시회는 5개의 섹션과 여수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된 스페셜 섹션까지, 총 6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섹션 1의 주제는 [초상화].
헬가 작가는 대부분 무생물을 주제로 작업하지만, 때때로 사람의 신체 부위나 자기 자신의 모습에서 특이한 모양을 찾아 거기에 집중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귀나 발가락 같은 소외되거나 관심 받지 못하는 신체 부위를 재발견하여 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생활 용품과의 위트있고 장난스러운 상호작용을 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섹션 2의 주제는 [동물의 재해석].
평범한 일상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찾는 것을 좋아하는 헬가 작가가 평범할 수 있는 음식들을 다양한 생명체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작품명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Brad Pet을 식빵개로, Crunchie를 개배추로 초월번역하여 재미를 더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섹션 3의 주제는 [홈플레이]와 [빨래의 표정들]. 
홈플레이에서는 집 안에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전혀 다른 물건이나 동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빨래의 표정들에서는 빨래줄에 널어 놓은 빨래로 이런 표현을 한다고?
그녀의 창의력과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섹션 4 [빨랫줄 동물들]
섹션 3 빨래의 표정들과 이어지는 느낌인데 멀리서 보면 동물의 외형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의 형상을 구성한 다양한 직물의 소재, 풍경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봉쇄되는 동안 부모님 집에서 빨래를 널다가 이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고 하는데,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작품이 아닌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창의력에 놀라움을 표할 수 있는... 그런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내서 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 등도 확인이 가능하니까, 예술 쪽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섹션 5 [생각을 위한 음식]
이 섹션의 작품들도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하는 아보카도, 스파게티 스노우맨, 번아웃...
배 고파지는 맛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이번 여수 전시를 위해서 '바다거북'을 주제로 한 특별 커미션 워크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부라노섬에서 작업한 헬가 스텐첼 작가의 최신작들이 전시된 스페셜 섹션 관람까지 끝마치면 기념품샵으로 연결된 출구로 이동하게 됩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아쿠아플라넷 여수 헬가 스텐첼 특별전

늘 예술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 공감되지도 않는 그림이나 사진을 작품이랍시고 전시해놓고 그럴 듯한 제목과 해설을 써놓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별다른 설명이 없더라도 작가가 뭘 표현하고자 했구나 명확히 이해할 수 있고, 함께 사진찍는 재미도 있어서 정말 재밌었던 전시회였습니다.

정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너무 재밌게 전시회를 즐겼어서 누군가 이 곳에 가려 한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네요.

여수는 장범준의 노래로 우연찮게 큰 사랑을 받게 되었고, 마치 그 사랑이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서 이뤄진 것 마냥 자화자찬을 하고, 더 이상 성장이나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늘 답답했는데,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리뉴얼과 헬가 스텐첼 작가의 특별전시회로 신선함을 전달해줘서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여수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봤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