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관광열차, 평화열차 DMZ Train 철원 안보 관광 후기

무한도전이 시즌 종료를 인사를 하고 떠난 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DMZ 안보 투어에 대해서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 독일 편'에서 다니엘 린데만의 친구 마리오, 페터, 다니엘은 버스를 통해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 자유의 다리 등을 관광하고, 분단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 방송을 보면서 다른 나라의 친구들도 한국의 안보에 대해서 저렇게 궁금해하고, 아픔을 공감하는데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인 나는 뭐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나도 DMZ 안보 관광을 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어느 화창한 가을 날.

DMZ 안보 관광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DMZ 안보 관광 상품은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여럿 나오는데, 방송에 나왔던 것처럼 버스를 이용해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주요 안보 관광지로 이동할 수도 있고, 철도 관광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했던 독일 친구들과 같은 코스로 예약하고 싶었는데 일이 생겨서 해당 상품을 이용하지 못하고 다른 상품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평화열차 DMZ Train 철원 안보 관광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는데, 열차 탑승을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탑승권을 출력하라고 하더라구요. 원룸에 프린터없는데...

탑승권을 반드시 소지하라고 문자까지 온 탓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출발 당일 서울역 인포메이션에 예약번호를 알려주고 탑승권을 받아냈습니다.

이게 제가 탑승한 DMZ Train!

새마을호를 개조한 것 같습니다.

서울역에서 연천역까지 운행되는 3량 열차로, 외관이 보시는 것처럼 상당히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정차역은 위 사진과 같은데, 열차 속도가 상당히 느립니다.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서 열차 속도를 확인해보니 평균 50km를 채 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역에서 동두천역까지 가는데 세월아 네월아~ 지하철을 타는게 더 빨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열차 이동시간은 빠르게 하고, 관광지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늘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열차 속도가 느린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했던 거겠죠?

열차 내부도 상당히 알록달록했습니다.

일부 좌석은 지하철처럼 옆으로 배치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일반 기차와는 다르게 의자 방향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열차 창문 위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1호차~3호차 마다 각 각 '한국철도공사, 두 개의 선, DMZ 관련 생태 및 유적'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구분해서 전시했습니다.

연천역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루하다면 사진들을 한번씩 관람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연천역에 도착하면 연천 드리밍 투어, 철원 안보관광 안내판을 든 기사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철원 안보관광' 안내판을 든 기사님의 안내에 따라서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버스는 45인승 관광버스였고, 지정 좌석이 아니라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인 형태였습니다.

되도록이면 연천역에서 앉았던 그 자리를 투어 종료할 때까지 쭈욱 그대로 앉아서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DMZ 투어를 신청한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버스 안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탑승했습니다.

사람들을 태운 버스는 백마고지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러고는 약간의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철도중단점이라는 표시 외에는 볼 거리가 없는 이 곳에 대체 뭘 하라고 내려준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 곳에서 갑자기 탑승객이 늘어났습니다.

이 곳에서 가이드도 탑승하고, 추가 인원들도 탑승해서 45개의 좌석이 모두 만석이 되었는데... 

문제는 지정좌석이 아니었고, 기사님이 버스에서 하차해서 화장실 이용을 하거나, 백마고지역 구경할 사람은 구경하고 오라고 해서 구경하고 왔는데, 뒤늦게 백마고지역에서 합류한 사람들이 연천역에서부터 탑승했던 사람들의 자리에 앉게 되면서 '여긴 제 자리다' '그런게 어디있냐. 지정좌석제가 아닌데 무슨 소리냐' '늦게 탑승해놓고서는 왜 남의 자리에 앉았냐'며 소란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고성이 오갔고, 제 경우는 혼자 여행을 신청해서, 버스에 앉아 있었는데. 뒤늦게 탑승한 분이 '일행과 함께 앉게 자리 바꿔달라'고 말하기도 해서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코레일 홈페이지에서는 기존에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서 백마고지역에서 하차했으나, 2018년 7월 4일부터 연천역 도착으로 변경된다고 적혀 있었는데, 왜 버스가 백마고지역으로 향하게 된 것이고, 거기서 왜 또 사람들을 태운 것일까요?

버스에서도 이 점에 대해서 설명이 없었고, 코레일 홈페이지 그 어디에도 이와 관련된 설명이 되어 있지 않네요.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코스로 이동.

가장 먼저 도착하게 된 곳은 두루미 마을이라는 곳에 위치한 식당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식사 비용이 상품 가격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구내식당처럼 자율배식 형태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이 식당의 쌀밥은 철원 오대쌀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간이 쌔거나 싱겁지 않고 적당했고, 제육볶음 고기 질도 좋았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안보 관광이 시작되었습니다.

백마고지 전투지를 방문했는데, 이 곳은 1952년 10월 국군 제9사단이 중공군 제38군과 6.25 전쟁 시기 가장 치열하게 고지 쟁탈전을 펼쳤던 곳이라고 합니다.

열흘간 12차례 전투가 진행되었고, 고지를 점령한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게 되었지만 UN군의 지원을 받은 국군 제9사단이 최종적으로 고지를 장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름은 395고지이지만, 극심한 공중 폭격과 포격으로 민둥산이 되어 버린 고지의 모습이 마치 백마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여서 백마고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이 여행 상품의 가이드님께서 일본인이셨는데, 어디까지 사진 촬영이 허용되고, 촬영을 하면 안 되는 곳이 어디인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백마고지 앞에 버젓이 철조망이 있고, 그 앞에 군부대에서 세운 촬영 불가 안내판이 있는데도 백마고지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해도 된다고 하고...

육안으로도 아군의 OP가 보이는데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구요???

멀리 건물이 보이는게 적 GP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군의 것이라서 가이드님이 촬영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전 사진 촬영 포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인데.... 정확한 정보 확인이 필요해보였습니다.

백마고지를 눈으로 살펴본 뒤, 내려오는 길에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전쟁 당시의 아군과 적군의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군의 MG50 기관총의 모습 보이시나요?

휘어진 총열이 그 당시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투 상황에 대해서 기록한 것을 살펴봤는데, 날짜와 시간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중 제2차 전투에 적힌 '역습시 제28연대 2중대 1소대 곽효재 일병이 동료의 죽음을 보고 격분, 단독으로 적진에 뛰어들어 적 기관총 진지 폭파, 목표 탈취' 내용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군요.

눈 앞에서 동료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저도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더 이상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하여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경례!

이 곳은 노동당사.

노동당사라는 이름에서 느껴졌겠지만, 이 건물은 북한이 지은 건물입니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官田里)에 위치한 이 건물은 1946년에 지어졌는데, 그 당시에는 이 일대가 북한 땅이었다고 합니다.

건물 곳곳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보이는데, 이 구멍들은 전쟁 중 총탄이 날아든 흔적.

위 사진에서는 군데군데 철근 지지대로 받쳐놓은 모습이 보이지만, 사실 이 건물은 계단을 제외한 나머지 벽면 등에 철근이 사용되지 않은 무철근 공법으로 제조되었다고 합니다. 

시멘트와 벽돌만으로 제조되었는데, 러시아의 건축방식을 이용해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파손의 우려가 있어서 보존을 위해 일부 철 기둥이 받쳐져 있는 상황.

노동당사는 현재 건물 외벽만 있고, 천장은 보이지 않는데, 가이드님의 설명으로는 지붕이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그게 손상되서 없어진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일본인이시다보니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서 정확히 설명을 제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무튼, 이 곳은 원래 북한이 사용하던 건물이었고 건물의 내부 작업을 진행할 때에는 비밀 유지를 위해서 공산당원 외에는 그 누구도 동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대체 저기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궁금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었는데, 6.25 전투 후 북한군이 물러 난 뒤 그 안을 들여다보니 시체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애국인사들과 공산체제에 반하는 인물들을 고문하고 학살하던 장소였던 것이죠.

예전에는 내부 관람도 가능했었다는데, 사람들이 하도 낙서를 하고, 훼손을 해서 현재는 내부 진입을 못 하도록 막아둔 상태.

2001년 6월 낙서가 보이네요.

가이드님의 설명으로는 내부 출입이 막힌지 1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대체 낙서라는 것은 왜 하는 것일까요?

본인이 어디 다녀왔다는 흔적은 인증사진이나 일기, 블로그나 SNS에 기록하면 될 것이지 왜 낙서를 하는지...

2001년이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인증사진 올렸으면 되었을 것 같은데...

노동당사 구경 후 들른 곳은 멸공OP.

군대 전역하고 GOP 방문은 처음인데, 현역들이 찬 헌병MP 완장이 제가 현역일 때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군사시설이라서 멸공OP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은 할 수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촬영이 제한된다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우리의 가이드님은 어제부터 대대장님께서 제한을 해제해줬다며 사진 촬영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현역 군인들은 이와 관련된 전달사항을 전혀 듣지 못 한 것 같은데...

가이드는 사진 촬영해도 된다하고, 현역 군인들은 통제하고...

나중에는 가이드가 대대장님과 이야기되었다고 계속 군인들에게 이야기하니까 현역 군인들도 촬영해도 될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제 상식선에서는 아군 OP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곳에서 사진 촬영이 된다는게 이해되지 않아서 사진촬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OP에서 찍은 2장의 사진도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GPS 메타데이터를 삭제하고 올리는 중.

괜히 사진 잘 못 찍어 올렸다가 저 자신도 국가보안법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촬영을 허락한 현역 군인들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불안하다 싶으면 안 하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괜히 전역만 바라보고 군생활하고 있는 현역들 피해보는 일 없게...

이 곳에서는 멸공OP를 지키고 있는 부대의 연혁, 홍보 영상을 관람한 뒤 육안과 망원경으로 아군과 적군의 GP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코스는 끊어진 철길 걷기였는데, 정확한 명칭은 금강산 전기 철도 교량이라고 합니다.

설명은 위 사진 참조.

철길...이라고 했는데,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서 철길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올라간 사람들마다 하는 이야기가 '이게 철길 맞냐?'는 내용...

철길 자체는 볼 것이 없었지만, 자연경관이 너무도 멋졌습니다.

단풍이 붉게 물들 때쯤 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함께 투어버스를 탑승했던 분들께 부탁드려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다리가 상당히 짧아 보이게 찍혔지만, 철교가 나오도록 찍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끊어진 철교를 걷고 난 뒤에는 DMZ 철책길 일부를 걷는 체험이 진행되었는데 이 곳은 군사시설이다 보니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버스에 두고 철책길을 걷다 왔습니다.

투어버스에 탑승하신 분 중 어떤 분은 겂없이 군시설 쪽을 촬영하시던데... 그러지 마세요. 그러다가 잡혀갑니다.

DMZ 안보관광도 거의 끝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월정리역에 도착했는데, 이 곳은 1988년에 복원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내부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안내판과 6.25 당시 열차와 인민군 화물열차 골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월정리역까지 돌아 본 뒤, 버스는 연천역으로 향했고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말할 수 있는 철원 안보관광이 끝났습니다.

가이드님은 친절했지만 사진 촬영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하지 못 한 점이 아쉬웠고, 각 관광지마다 체류 시간이 짧고, 차에 탔다가 내렸다가 설명 조금 들었다가 다시 차 타기를 반복하다보니 뭔가 많이 오간 것 같은데 크게 머릿 속에 남는 것은 없는 느낌...

이런 방식의 여행은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오랜만이라서 적응이 안 되네요.

이래서 젊은 사람들이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가보다... 싶었습니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기차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서 연천역 앞에 있는 급수탑을 구경해봤습니다.

이 급수탑에도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 같은데, 식물들이 급수탑을 뒤덮고 있어서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아침 9시 35분 기차를 타고 시작했던 여행...

서울역에 도착해보니 밤 8시가 가까워졌네요.

다음에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친구들이 여행했던 DMZ 안보여행 코스를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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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34-33 | 연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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