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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국내여행 이야기

커플과 가족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혼자 구경하고 온 2018 여의도 봄꽃축제

by 슬픈라면 2018.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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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사진찍기 위해 1년을 기다렸는데, 예상보다 일찍 피어난 벚꽃... 그리고 줄기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꽃잎이 주말이 되기 전에 모두 다 떨어지면 어쩌나 불안에 떨었었습니다.

다행히 벚꽃잎들은 비바람을 잘 견뎌주었고, 오히려 봄비에 기운을 차리기라도 한 건지, 더 많은 꽃망울이 터졌고, 벚나무마다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벚꽃축제 중에서 진해 군항제 다음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여의도 벚꽃축제.

방송사나 언론사들이 서울에 있어서 그런지 벚꽃이 필 시기가 되면 여의도의 풍경을 보여줘서 늘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축제길래 저렇게 매년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을 보여주는 걸까?

저기에는 무슨 볼거리가 있을까?

늘 궁금했던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를 직접 보고 왔습니다.

당연히 언제나 그렇듯 혼자.

혼자서도 잘 놀러다니는 나란 남자.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미세먼지 수치가 좋음으로 확인됨에도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을 찾았습니다.

입구에 형형색색, 다양한 종류의 꽃들로 만든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런 것을 보러 오는 건가?' 생각했는데...

저런 꽃 장식물은 몇 개 없었습니다.

봄꽃축제라 해서 무척 다양한 봄꽃들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대부분이 벚꽃.

일부 개나리가 피어있긴 했지만 개나리는 조금씩 시들어가는 시기.

여의도 봄꽃축제 행사장은 규모가 무척 컸습니다.

여수에서는 중앙여고 일대가 벚꽃길의 길이가 긴 편인데, 여긴... 걷고 또 걸어도 벚꽃길이 끝이 나질 않는 느낌.

평소에는 찻길이었던 상당히 긴 구간을 차량 통제해서 보행로로 확보, 덕분에 사람들이 무척 많았지만 사람들 때문에 답답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교통량이 상당한 곳인데 축제를 위해 과감히 차량 통제를 하다니...

지역 축제에서는 무분별하게 자리를 펼친 노점상들로 인해서 혼잡함이 느껴지는데, 여의도 봄꽃축제는 관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건지, 행사 부스 및 참가업체 부스가 보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신경 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떻게든 부스 하나라도 더 판매하려고 애를 쓰는 지방 축제들은 사람들이 혼잡함을 느끼건 말건 보행로 양 옆으로 천막을 치고 상업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여기는 행사 부스 및 상업 부스들이 모두 한 쪽 방향으로 위치해 있었고, 그마저도 일렬로 쭈욱 늘어선게 아니라 군데 군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런 축제장에 오면 계산할 때 현금을 요구하는데, 요즘 추세가 현금을 잘 안가지고 다니는 추세다 보니 뭘 먹고 싶어도, 뭘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어서 난감할 때가 있는데, 이동형 은행을 갖춰서 좋았습니다.

이동형 은행보다는 노점들이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 더 좋겠지만...

2개의 대형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서 펜스를 두른 탓에 이 일대에서는 갑자기 보행로가 좁아져서 다소 혼잡했습니다.

칼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공연 관람은 포기했어서 무슨 공연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공연 일정 등이 궁금하시다면 여의도 봄꽃축제 홈페이지에서 행사 내용을 확인하세요.

엠프와 조명을 갖춘 대형 무대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거리마술 또는 차력 등 거리공연을 진행해서 시선을 끌었습니다.

한 켠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 부스(?)같은게 준비되서 노래도 부를 수 있었습니다.

여의도 봄꽃축제는 윤중로 벚꽃길부터 여의서로까지 이어진다고 하던데, 정말 구간 길이가 길었습니다.

그 긴 구간의 가로수를 벚나무로 채워놔서 정말 아름답긴 하더군요.

이런 벚꽃길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약간 아쉬웠던 것은 분명 칼바람이 부는데도 의외로 벚꽃 잎은 잘 안 날리더라는 것.

벚꽃은 나무에 활짝 피어있는 것도 예쁘지만 눈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도 참 예쁜데, 그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행사장 한 켠에 오락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설치된 게임기들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버블버블과 같은 2인이 함께 즐기면 재밌는 아케이드 게임 위주로 설치된 것 같았습니다.


다방과 사진관 간판을 메달은 행사 부스도 보였습니다.

진짜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인지,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를 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부를 정말 옛스럽게 꾸며놓은 덕분에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들을 많이 찍더라구요.

만화방도 있었는데...

만화책은 안 보이고 쫀듸기 같은 추억의 과자와 공기, 탱탱볼 등 문방구에서 볼 수 있었던 장난감들의 판매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서울시의 마스코트인지, 여의도 봄꽃축제의 마스코트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토끼와 거북이 캐릭터가 보이길래 함께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보통은 이런 사진찍을 때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맡기지만, 혼자 놀러간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매번 사진을 부탁하는게 좀 그래서, 전 기어360으로 혼자서 사진을 해결!

화질은 일반 카메라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재밌는 사진을 남길 수가 있어서 늘 만족합니다.

가끔 길을 잃은 아이를 찾아 달라는 방송을 부탁하거나, 길을 물어보고 싶을 때, 비슷비슷하게 생긴 행사 천막들 사이에서 운영 부스를 찾기 힘들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는데, 여의도 봄꽃축제는 누가봐도 '저기가 상황실이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분홍색 컨테이너 박스로 눈에 띄는 곳에 상황실을 준비해둬서 서울의 행사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컨테이너 부스들이 원래 설치되어 있던건지, 아니면 축제를 위해 잠시 설치해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건 지방의 축제들도 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걸어봤는데, 보이는 것은 벚꽃 뿐...

다른 봄꽃은 잘 안 보여서 좀 실망...

입구 쪽에 있던 꽃 장식이라도 곳곳에 있었더라면 포토존으로써 활용이 되었을 텐데... 

끝없이 펼쳐지는 벚꽃길을 보는 것 외에는 포토존이 다양하지 않아서 기대에 비해서 실망이 좀 컸습니다.

행사 때문에 지하철 연장운행도 한다던데, 경관 조명을 설치한 곳도 없는 것 같고...

이 곳에 어두워 질 때까지 있어봐야 별로 볼 것은 없는 것 같아서 꽃 사진만 여러장 촬영하다가 행사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여자친구가 덜컥 생기지 않는 이상 내년에 또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래부터는 제가 찍어 본 꽃 사진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 실력도 미흡하고 장비도 Canon EOS M3 미러리스 카메라에 기본 단렌즈로 촬영한거라 그렇게 사진이 예쁘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여의도 봄꽃축제에 가면 저런 꽃을 볼 수 있나보구나' 정도로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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